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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건강사랑방] 당뇨병 애환

작성자명관리자
조회수658
등록일2016-07-02 오전 8: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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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으로 비치는 따스한 햇살, 베란다의 노란꽃, 목단가지 끝의 꽃봉오리에 봄의 기운을 느낀다. 세월을 돌아보게 된다. 그러고 보니 의사로서의 삶을 시작한 지 어느덧 40년이다.
 
그동안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질병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필자가 업으로 선택한 내분비질환, 특히 당뇨병이 그랬다.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당뇨병은 전 국민의 1~2%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2010년 통계에서는 전체 성인의 30%정도가 당뇨병 또는 당뇨병 전 단계의 상태에 와 있다고 했다. 당뇨병 인구는 지금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 당뇨병 환자가 300만 명 정도인데, 2050년에는 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나라의 당뇨병 관리 실태는 매우 염려스러운 수준이다. 당뇨병 환자 10명 중 3명은 본인에게 당뇨병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초기 당뇨병환자에 속하는 30~40대의 경우에는 절반 정도가 그러하다. 당뇨병 환자 중 40%는 아예 진단되지 않았거나, 진단되어도 개인적인 이유로 치료를 전혀 받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다. 
 
또 당뇨병 치료의 관건은 지속적인 혈당 관리다. 끊임없이 혈당을 체크하고 그에 맞춰 식사와 운동량을 조절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당뇨병을 치료받고 있는 환자라 해도 그런 혈당 조절이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는 비중은 절반 정도에 그친다. 
 
4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당뇨병 환자의 수많은 애환을 접할 수 있었다. 당뇨병은 무엇보다 사람들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먹을 것 제대로 못 먹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야 하며, 지속적으로 약을 먹어야 한다. 더 무서운 건 합병증이다. 관리를 잘못하면 신부전증, 심장병, 뇌졸중까지 오게 된다. 심하게는 다리를 절단하거나, 청력을 잃거나, 실명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일이 발생하면 환자 본인도 그렇지만 가족의 삶까지 피폐하게 된다. 

당뇨병 환자들의 그런 고통을 덜어 줄 수 있는 방법 중에 가장 효율적인 것은 뭘까? 단언컨대, 조기에 당뇨병을 진단하는 것이다. 당뇨병을 조기에 진단하면 약물치료 없이도 혈당을 조절할 수 있고, 약물을 사용하더라도 최소화시킬 수 있다. 뇌졸중, 심근경색, 만성신부전과 같은 심각한 사태도 당연히 예방할 수 있다.  

온순할 땐 토끼같지만 화가 나면 호랑이가 되는 게 당뇨병이다. 별 증상 없다고 무심히 넘기지 말고 수시로 자기 몸을 점검하길 간곡히 당부한다.